[우리 안의 샤머니즘] 기독교인이 점을 본다? | 백인범 | 2025-0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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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샤머니즘] <상> 기독교인이 점을 본다?
“무속인 시절 손님 40%가 기독교인… 사모·권사도 찾아와” “점·사주·타로 등을 보는 건 돈을 주고 사망을 사는 행위입니다,"
설날을 앞두고 신년 운세를 보기 위해 점집을 찾는 경우가 있다. 하나님을 축복 자판기처럼 여기는 등 무의식 속에서 기독교의 일부인 양 자리잡은 무속적 행태 역시 문제다. 역술인 출신 기독교인이 말하는 부끄러운 신앙인들의 실태를 짚어보고 십계명과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신앙을 다시 비춰본다. 한국교회 안에 스며든 샤머니즘을 세 차례에 걸쳐 조명한다. 26년간 무속인으로 살다가 8년 전 회심한 심선미(54) 부산 제2영도교회 집사가 기독교인에게 전하는 경고다. 그는 2017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중 우연히 한 교계 방송의 생방송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영접 기도를 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예수님을 만난 후 무속 생활을 청산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소속 제2영도교회(신인범 목사)에서 집사 직분을 받고 기독교인으로 살고 있다. 아울러 유튜브 ‘심선미TV’를 운영하며 무속에 치우치는 이들을 위한 신앙상담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 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 집사는 미디어를 통해 무속문화가 일상 속에 친근하게 스며드는 점부터 우려했다. 심 집사는 “기독교인은 호기심에라도 점·사주·타로를 봐서는 안 된다”면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점집 찾는 기독교인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2023년 11월 전국의 만 19~34세 개신교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독청년 인식조사’에 따르면, ‘점·사주·타로’를 접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45.4%로 나타났다. ‘명상·요가’(45.7%)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기독 청년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일정 부분 무속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심 집사는 “과거 무속인 시절 찾아온 손님의 40%는 기독교인이었다”며 “청년이나 일반 성도부터 사모 권사는 물론 항존직까지 다양한 직분이 분포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인이 점을 보러 오면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왜 귀신에게 와서 운명을 맡기냐’고 되레 묻기도 했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이다. 신앙인으로서 매우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심 집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점집을 찾은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 해소’‘가족의 건강 문제’‘자녀 문제’ 등이다. 대부분 한 치 앞을 알지 못하는 미래와 관련된 불안함에서 고민 끝에 찾아온 것이었다. 심 집사는 십계명부터 강조했다.
“십계명 제1계명이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입니다. 우상숭배는 우리의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생각은 마음으로, 마음은 행동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존재에게 미래를 물을까 하는 찰나의 생각도 우상 숭배와 다름없습니다.” 하나님만 경외해야
심 집사는 무속을 멀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로 “영적으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속 행위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악한 영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될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점을 보고 싶다는 호기심은 어둠의 영을 불러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악한 영의 존재를 인정하되 결코 그들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 유일한 신이신 하나님을 믿고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미로 보는 사주풀이와 타로도 예외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결국 모든 무속의 근원은 악한 영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심 집사는 “사주풀이의 기본이 되는 역학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 해석하는 것”이라며 “단순한 역학이 아니라 어둠의 영이 역술가의 입을 통해 말하는 것이다. 타로도 마찬가지로 귀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에게는 팔자라는 게 없다”면서 “기독교인들이 자기 사주팔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 집사는 기독교인이 하나님을 믿는다면 당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죽은 자도 살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신 분입니다. 온 인류를 주관하시는 유일한 분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제일 좋은 것만 주고 싶어 하시는 분입니다. 당장 상황이 어렵다고 말로 불평불만 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만 온전히 의지하고 믿음을 굳건히 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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